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2020) 영화 리뷰: 처절한 추격과 구원의 여정
줄거리
2020년 8월 5일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홍원찬 감독의 범죄 액션 영화로,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의 강렬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108분 동안 펼쳐지는 이 영화는 태국, 일본, 한국을 오가는 글로벌 로케이션과 하드보일드 추격전을 통해 관객을 긴장의 도가니로 몰아넣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이 영화는 코로나19로 어려웠던 2020년 극장가에서 4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2020년 10월 28일에는 114분의 파이널컷 버전이 재개봉되었습니다. 영화 제목은 주기도문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따온 것으로, 죄와 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전직 국정원 특수요원 출신의 킬러 인남(황정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8년 전, 국정원의 비밀부서가 해체되면서 모든 것을 버리고 일본으로 떠난 인남은 냉혹한 청부살인자로 살아갑니다. 마지막 임무로 야쿠자 고레다를 암살한 그는 파나마로 은퇴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태국 방콕에서 전 연인 영주(최희서)가 살해되고, 그녀의 딸 유민(박소이)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인남은 자신이 유민의 아버지임을 알게 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태국으로 향합니다.
태국에서 인남은 트랜스젠더 조력자 유이(박정민)를 만나 유민의 행방을 쫓기 시작합니다. 한편, 인남이 암살한 고레다의 동생 레이(이정재)는 형의 죽음에 분노하며 무자비한 복수심을 불태웁니다. 레이는 ‘인간 백정’이라 불릴 만큼 잔혹한 야쿠자로, 인남을 추격하며 그의 주변 인물들을 하나씩 제거해갑니다. 인남은 유민을 구출하기 위해 장기 밀매 조직과 싸우고, 레이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직면합니다. 영화는 두 남자의 치열한 추격전과 유민을 둘러싼 감정적 여정을 통해 삶과 죽음, 속죄와 구원의 의미를 묻습니다. 과연 인남은 유민을 구하고 레이의 복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감상 포인트
1. 황정민과 이정재의 강렬한 연기 대결
황정민은 냉혹한 킬러이자 아버지로서의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이정재는 잔혹한 복수자로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두 배우의 신세계 이후 7년 만의 재회는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특히 마지막 대결 장면은 숨 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2. 박정민의 파격적인 변신
트랜스젠더 유이 역을 맡은 박정민은 유쾌함과 진지함을 오가며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그의 연기는 진부할 수 있었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하며, 관객에게 예상치 못한 감동과 재미를 줍니다.
3. 태국 로케이션의 이국적 매력
영화의 80%가 태국 방콕에서 촬영되어, 오렌지 톤의 이국적 풍광과 거친 뒷골목의 분위기가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홍경표 촬영 감독의 미장센은 액션과 드라마를 더욱 돋보이게 하며, 태국의 낯선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4. 리얼한 액션 시퀀스
이건문 무술 감독의 연출 아래, 100% 핸드헬드 촬영과 스톱모션 기법으로 구현된 액션은 타격감과 사실감을 극대화합니다. 총격전, 격투, 추격전은 관객을 끊임없이 몰입하게 만들며, 특히 창고에서의 대결 장면은 압권입니다.
5. 감정과 액션의 조화
영화는 하드보일드 액션뿐 아니라 인남의 속죄와 유민을 향한 부성애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레이의 복수심과 대비되는 인남의 감정선은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인간적인 드라마로 확장되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6. 주제의 깊이
제목처럼 “악에서 구원”이라는 주제는 인남과 레이, 유민의 이야기를 통해 죄와 속죄, 인간의 본성을 탐구합니다.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캐릭터들의 갈등은 관객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총평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황정민과 이정재의 강렬한 연기, 박정민의 신선한 변신, 그리고 홍원찬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어우러진 웰메이드 범죄 액션 영화입니다. 태국 방콕의 이국적 배경과 리얼한 액션 시퀀스는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속죄와 구원이라는 깊은 주제는 마음에 오래 남는 여운을 선사합니다. 비록 스토리의 일부 설정이 다소 작위적이라는 평이 있지만, 이를 압도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촬영, 음악의 조화는 영화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웠던 극장가에서 400만 관객을 돌파한 이 영화는 한국 액션 영화의 저력을 보여줍니다. 액션 팬, 느와르를 사랑하는 관객, 그리고 깊이 있는 드라마를 원하는 이들에게 모두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지금 바로 이 처절한 추격전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