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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마일(2025) 줄거리, 감상 포인트, 총평

by preciousrain 2025. 4. 15.

줄거리

 

라스트 마일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데일리 패스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유통 업계의 최대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전날 밤, 일본 관동 지역의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시작됩니다. 새로운 센터장으로 부임한 후나토 에레나(미츠시마 히카리)는 팀 매니저 나시모토 코우(오카다 마사키)와 함께 바쁜 업무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때 갑작스럽게 충격적인 사건이 터집니다. 데일리 패스트에서 배송된 택배 상자가 폭발하면서 한 고객이 사망한 것입니다.

이 사건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택배를 통해 연쇄적인 폭발 사고가 이어지며 일본 전역이 공포에 휩싸입니다. 폭발물은 데일리 패스트의 신제품 ‘데일리 폰’에 숨겨져 있었고, 후나토와 나시모토는 이를 수습하려 하지만 모든 제품을 검사해도 원인을 찾지 못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을 우선시하는 본사의 방침 때문에 배송을 멈출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후나토는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 배송 기사, 그리고 과거의 단서를 쫓으며 필사적으로 움직입니다.

 

한편, 영화는 데일리 패스트와 독점 계약을 맺은 택배 회사 ‘양 익스프레스’의 기사들의 이야기도 그립니다. 이들은 하루 150엔의 배송료를 받으며 쉴 새 없이 일하지만, 그들의 노력 뒤에는 노동의 가혹함과 시스템의 압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70대 노인 기사는 아들에게 “10분 만에 밥을 먹고 200건을 배달하라”고 다그치지만, 아들은 그 속에서 무너진 동료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반발합니다. 이런 와중에 또 다른 택배 상자가 폭발하며 이야기는 점점 더 긴박해집니다.

 

후나토는 폭발의 배후를 찾기 위해 광고 영상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본사 영상처럼 보이지만, 회사 이름이 미묘하게 바뀌고 “당신이 원하는 건 한 다스의 폭탄”이라는 섬뜩한 문구가 적혀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12개의 폭발물이 더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영화는 남은 폭탄을 찾는 4일간의 사투를 숨 가쁘게 그려냅니다. 이 과정에서 후나토는 과거의 비밀과 현재의 위협이 얽혀 있음을 알게 되고, 단순한 테러가 아닌 더 깊은 원인을 마주합니다.

 

영화는 단순히 폭탄을 찾는 과정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택배 시스템의 이면과 인간의 욕망, 그리고 생명의 가치를 묻습니다. 과연 후나토와 나시모토는 이 연쇄 테러를 막고 진실에 다다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라스트 마일’이라는 제목이 품은 진짜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영화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않으며 관객을 몰입시킵니다.

 

감상 포인트

 

일상 속 공포로의 전환

 

택배는 우리 삶에 너무나 익숙한 존재입니다. 문 앞에 놓인 상자를 열 때 설렘을 느끼는 게 보통이죠. 하지만 라스트 마일은 이 일상을 공포의 공간으로 바꿔놓습니다. 택배 상자가 폭발물로 변하는 설정은 단순히 자극적인 장치가 아니라,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시스템의 취약성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만약 내 택배가…”라는 생각에 소름이 끼칠 거예요. 이 익숙함과 낯섦의 대비가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시킵니다.

 

치밀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

 

감독 츠카하라 아유코와 각본가 노기 아키코는 드라마 언내추럴과 MIU404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들의 장기인 치밀한 스토리 전개가 빛을 발합니다. 영화는 폭발 사건의 원인을 찾는 추리 과정과 이를 막기 위한 액션을 빠르게 오가며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특히 4일간의 이야기가 숨 가쁘게 이어지면서,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는 쾌감은 스릴러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매력입니다.

 

현실적인 사회 비판

 

라스트 마일은 단순한 오락 영화에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짚습니다. 영화는 택배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의 비도덕적 선택, 그리고 기술이 가져온 편리함의 이면을 보여줍니다. 특히 택배 기사들이 하루 200건을 배달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은 우리가 무심코 누리는 서비스 뒤의 희생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메시지는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생각할 거리를 남깁니다.

 

배우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

 

미츠시마 히카리의 강인하면서도 인간적인 후나토 에레나, 오카다 마사키의 성실하지만 갈등하는 나시모토 코우, 그리고 이시하라 사토미, 아야노 고, 호시노 겐 등 화려한 배우진의 연기는 영화의 몰입감을 한층 높입니다. 특히 후나토와 나시모토의 케미는 위기 속에서도 따뜻한 동료애를 느끼게 해줍니다. 이들의 감정선이 얽히며 이야기가 더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세계관의 확장과 연결

 

라스트 마일은 언내추럴과 MIU404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으로, 팬이라면 반가운 요소가 가득합니다. 이시하라 사토미가 연기한 미스미 미코토(언내추럴)나 아야노 고와 호시노 겐의 캐릭터(MIU404)가 등장하며, 두 드라마의 설정이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이런 연결고리는 기존 팬들에게는 반가운 선물이지만,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독립적인 스토리로 완성되었습니다. 세계관의 확장이 어떻게 풀리는지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총평

 

라스트 마일은 서스펜스 스릴러의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인간적인 드라마를 절묘하게 버무린 영화입니다. 택배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공포와 긴장으로 뒤바꾼 설정은 신선하면서도 무섭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매일 누리는 편리함 뒤에 숨은 시스템의 허점과 노동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점은 이 영화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는 이유입니다. 특히 츠카하라 아유코 감독과 노기 아키코 각본가의 조합은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그들의 치밀한 연출과 스토리는 관객을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큰 강점입니다. 미츠시마 히카리는 강인한 리더십과 인간적인 면모를 오가며 후나토 에레나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려냈고, 오카다 마사키는 나시모토 코우의 갈등과 성장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여기에 이시하라 사토미, 아야노 고, 호시노 겐 등 조연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영화는 한층 풍성해집니다. 요네즈 켄시의 주제가 ‘가らく타’와 토쿠다 마사히로의 배경음악도 영화의 감정을 극대화하며 몰입감을 더합니다.

 

영화의 전개는 빠르고 긴박하지만, 그 속에서도 캐릭터들의 감정과 메시지를 놓치지 않습니다. 특히 택배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단면을 따뜻하게 비추며 공감을 자아냅니다. 다만, 여러 인물과 사건이 얽히며 후반부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이 복잡함마저도 퍼즐을 맞추는 듯한 재미로 이어지니,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합니다.

 

라스트 마일은 단순히 긴장감을 즐기는 데서 끝나지 않고, 현대 사회의 구조와 인간의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관을 나선 뒤에도 “내가 매일 받는 택배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될 거예요. 스릴러 팬, 사회적 메시지를 좋아하는 관객, 그리고 언내추럴이나 MIU404의 팬이라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입니다. 영화관의 큰 스크린에서 이 숨 막히는 128분을 경험해보세요. 분명 택배 상자를 열 때마다 이 영화가 떠오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