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게일(2024) - 발레리나 뱀파이어의 공포와 유머가 뒤섞인 하룻밤
줄거리: 납치범에서 사냥감으로, 뒤바뀐 운명
애비게일(2024)은 2024년 4월 19일 북미 개봉 후 한국에서는 5월 15일에 개봉한 뱀파이어 호러 코미디 영화다. 맷 베티넬리 올핀과 타일러 질렛이 공동 감독을 맡았으며, 1936년 영화 드라큘라의 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주연은 멜리사 바레라, 댄 스티븐스, 얼리샤 위어, 캐서린 뉴턴, 케빈 듀랜드, 윌리엄 캐틀릿 등이 맡아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영화는 돈을 노린 납치범들이 뜻하지 않은 공포의 밤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야기는 6명의 납치범이 발레리나 소녀 애비게일(얼리샤 위어)을 납치하며 시작된다. 이들은 정체불명의 거부의 딸인 애비게일을 외딴 저택에 감금하고, 24시간 동안 그녀를 감시하면 5천만 달러의 몸값을 받기로 한다. 팀은 리더 격인 프랭크(댄 스티븐스), 전 육군 의무병 조이(멜리사 바레라), 해커 새미(캐서린 뉴턴), 저격수 리클스(윌리엄 캐틀릿), 근육질 피터(케빈 듀랜드), 운전사 딘(앵거스 클라우드)으로 구성된다. 조이는 아들을 위해 돈이 필요한 엄마로서 애비게일을 다정하게 대하며 새끼손가락 약속으로 그녀를 안심시킨다. 하지만 애비게일은 떠나기 전 "당신들 모두에게 일어날 일, 유감이에요"라는 섬뜩한 말을 남긴다.
곧이어 애비게일의 아버지가 범죄 조직의 보스 크리스토프 라자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팀은 불안에 휩싸인다. 설상가상으로 딘이 목이 잘린 채 발견되고, 리클스도 끔찍하게 살해된다. 저택은 갑작스레 봉쇄되고, 납치범들은 갇힌 신세가 된다. 서로를 의심하던 중, 애비게일이 수갑을 풀고 본색을 드러낸다. 그녀는 수백 년을 살아온 발레리나 뱀파이어로, 납치범들을 사냥하기 위해 스스로 납치 상황을 꾸민 것이다. 애비게일은 아버지의 사랑을 얻기 위해 그의 적들을 유인해 죽이는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조이와 프랭크는 애비게일을 제압하려 하지만, 그녀의 괴력과 재생 능력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새미는 애비게일에게 물려 뱀파이어로 변하고, 팀원들을 공격한다. 결국 조이와 프랭크만 살아남아 애비게일과 대치한다. 조이는 애비게일과의 약속과 인간적인 교감을 바탕으로 그녀의 마음을 돌리고, 함께 프랭크를 물리친다. 영화는 조이와 애비게일이 각자의 길을 떠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뱀파이어와 인간의 뜻밖의 우정을 보여준다.
감상 포인트: 애비게일을 더 깊이 즐기는 5가지 키워드
1. 얼리샤 위어의 매력적인 연기
얼리샤 위어는 12세 발레리나 소녀로 보이는 애비게일 역을 맡아 천진난만함과 섬뜩함을 오간다. 그녀의 발레 동작과 뱀파이어로 변신하는 장면은 우아하면서도 소름 끼치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2. 호러와 코미디의 절묘한 조화
영화는 공포와 유머를 적절히 배합해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납치범들의 허당스러운 대응과 애비게일의 장난기 어린 사냥은 블랙 코미디 요소를 더하며, 전형적인 호러 영화와는 다른 재미를 준다.
3. 조이와 애비게일의 감정 교류
조이와 애비게일의 관계는 단순한 사냥꾼과 사냥감이 아니다. 조이는 아들을 향한 모성애로 애비게일을 따뜻하게 대하고, 애비게일은 수백 년간 느껴보지 못한 인간적 온기를 경험한다. 이 감정선은 영화에 따뜻한 메시지를 더한다.
4. 긴장감 넘치는 저택 탈출 서사
저택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탈출극은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봉쇄된 문과 창문, 곳곳에 숨겨진 비밀, 그리고 뱀파이어의 위협은 관객을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5. 현대적 뱀파이어의 재해석
애비게일은 전통적인 뱀파이어 이미지를 탈피해 발레리나라는 독특한 설정을 더했다. 그녀의 우아한 동작과 잔혹한 사냥 방식은 새로운 뱀파이어 캐릭터를 제시하며, 고전 호러 팬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준다.
총평: 신선한 뱀파이어 호러의 매력
애비게일(2024)은 뱀파이어 호러 장르에 코미디와 감동을 더한 작품으로, 새로운 시도를 성공적으로 보여준다. 얼리샤 위어의 매력적인 연기와 조이 역의 멜리사 바레라의 인간적인 모습은 캐릭터 간의 케미를 돋보이게 한다. 맷 베티넬리 올핀과 타일러 질렛 감독은 스크림 시리즈에서 보여준 연출력을 바탕으로 공포와 유머를 조화롭게 엮어내며,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는 109분 러닝타임 동안 긴장과 웃음을 유지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반전과 감정적 깊이를 더한다. 다만, 한국에서는 고어와 스플래터 장르의 낮은 인기로 인해 13,000명 정도의 관객만 동원하며 빠르게 극장에서 내려갔다. 반면, 북미에서는 1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호평받았다. 로튼 토마토 평론가 점수는 84%, 관객 점수는 85%로, 신선한 뱀파이어 영화로 인정받았다.
몇 가지 아쉬움도 있다. 예고편에서 애비게일의 정체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중반 반전의 재미를 반감시켰고, 일부 고어 장면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발레리나 뱀파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캐릭터 간의 감정 교류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공포와 유머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관객, 혹은 새로운 뱀파이어 이야기를 찾는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넷플릭스나 VOD로도 만나볼 수 있으니, 이 하룻밤의 공포 게임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추천 대상: 뱀파이어 호러 팬, 코미디와 공포를 함께 즐기고 싶은 관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