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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틱(2025) 줄거리, 감상 포인트, 총평

by preciousrain 2025. 4. 8.

영화 헤레틱을 보기 전에

 

이 헤레틱은 2024년에 북미에서 먼저 개봉하고 2025년 한국에서 관객을 만난 심리 스릴러 영화 *헤레틱(Heretic)*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 영화는 공포 명가 A24의 작품으로, 휴 그랜트라는 뜻밖의 캐스팅과 몰몬교 선교사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신념과 생존의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룬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감상 포인트, 그리고 총평을 통해 여러분이 이 영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줄거리

 

헤레틱의 이야기는 콜로라도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몰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젊은 여성 선교사인 시스터 반스(소피 대처)와 시스터 팩스턴(클로이 이스트)입니다. 두 사람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집집마다 방문하며 전도 활동을 벌이고 있죠. 어느 폭풍우 치는 날, 그들은 외딴 집에 사는 중년 남성 미스터 리드(휴 그랜트)를 찾아갑니다. 리드는 처음에는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태도로 두 선교사를 맞이합니다. 그는 아내가 부엌에서 블루베리 파이를 굽고 있다며 집 안으로 초대하고, 몰몬교에 관심이 있다며 대화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리드의 태도는 점점 기묘해집니다. 그는 몰몬교의 창시자인 조셉 스미스가 일부다처제를 주장한 이유가 신앙이 아니라 욕정 때문이었다고 비판하며 두 선교사의 신념을 흔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반스와 팩스턴은 집 안에서 파이 굽는 냄새가 사실 양초 향기였다는 것을 깨닫고 불안감을 느낍니다. 떠나려 하지만 현관문은 잠겨 있고, 휴대폰 신호마저 차단된 상황. 리드는 기독교, 이슬람교, 몰몬교 등 아브라함 계통 종교들이 모두 통제와 믿음의 문제를 공유한다고 주장하며 두 소녀를 심리적으로 압박합니다.

 

리드는 곧 자신의 진짜 의도를 드러냅니다. 그는 두 선교사를 상대로 신념의 본질을 실험하려는 광기 어린 계획을 세운 것이죠. 그는 죽은 여성을 부활시키는 듯한 트릭을 보여주며 그들의 믿음을 시험하고, 결국 반스와 팩스턴은 생존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반스는 리드의 칼에 목이 베여 쓰러지지만, 놀랍게도 마지막 순간에 다시 깨어나 팩스턴을 구합니다. 팩스턴은 집을 탈출해 눈 덮인 바깥으로 나오고, 손에 나비가 앉으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 나비는 반스의 환생, 기적, 혹은 팩스턴의 신념이 만들어낸 환상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기며 여운을 줍니다.

 

감상 포인트

 

휴 그랜트의 연기 변신

 

로맨틱 코미디의 아이콘 휴 그랜트가 헤레틱에서 섬뜩한 빌런 미스터 리드로 돌아왔습니다. 그의 친절한 미소 뒤에 숨은 광기와 집요함은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하죠. 대사와 표정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변화는 관객을 불안하게 만들며, 그의 새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팬이라면 놀라움과 반가움이 공존할 거예요.

 

심리 스릴러의 정교한 설계

 

헤레틱은 점프 스케어보다 심리적 긴장감에 집중합니다. 밀실에서 벌어지는 대화와 리드의 교묘한 말투는 관객을 점점 조여오는 덫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폭력은 후반부에 등장하지만, 영화의 진짜 무기는 심리 게임이에요. 스릴러 팬이라면 이 치밀한 전개에 푹 빠질 겁니다.

 

종교와 신념의 철학적 탐구

 

몰몬교를 소재로 삼았지만, 영화는 모든 종교의 믿음 구조를 다룹니다. 리드는 “종교는 통제다”라며 신앙이 자유를 억압한다고 주장하고, 반스와 팩스턴은 이에 저항하며 각자의 신념을 지켜냅니다. 이런 대립은 관객에게도 “내가 믿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깊은 성찰을 유도합니다.

 

촬영과 연출의 시각적 완성도

 

한국의 촬영감독 정정훈(올드보이, 기생충)이 참여해 영화는 시각적으로도 돋보입니다. 폐쇄적인 집 안 공간을 활용한 촬영은 답답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전달하고, 빛과 어둠의 대비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스콧 벡과 브라이언 우즈 감독의 연출은 대사와 상황을 조화롭게 엮으며 몰입감을 더합니다.

 

캐릭터 간의 역동성

 

반스와 팩스턴의 상반된 성격은 영화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반스는 현실적이고 강인한 면모로 리드에 맞서고, 팩스턴은 순수한 믿음으로 버텨냅니다. 두 배우(소피 대처, 클로이 이스트)의 호흡은 이 대립 구도를 생생하게 살려내죠. 리드와의 팽팽한 대결은 관객을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듭니다.

 

결말의 열린 해석

 

마지막 장면에서 팩스턴의 손에 앉은 나비는 다층적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반스의 부활과 나비로의 환생을 상징할 수도 있고, 팩스턴의 신념이 만들어낸 환상일 수도 있죠. 혹은 생존 본능의 승리로 볼 수도 있어요. 이 모호함은 감상 후 토론을 부르는 요소로, 각자의 해석에 따라 영화의 여운이 달라질 겁니다.

 

총평

헤레틱은 A24의 하이 콘셉트 호러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공포와 스릴러를 넘나들며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 이상의 가치를 지녔죠. 휴 그랜트의 연기 변신은 단연 압권이며, 소피 대처와 클로이 이스트의 열연도 캐릭터에 깊이를 더합니다. 몰몬교라는 소재를 통해 신념과 생존의 갈등을 탐구하는 방식은 신선하면서도 묵직합니다.

 

영화는 111분 동안 긴장감을 유지하며, 후반부의 반전과 폭력적 요소로 장르적 쾌감을 선사합니다. 다만, 열린 결말이나 무거운 주제가 일부 관객에겐 아쉬울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 스릴러와 공포를 좋아하거나 인간 내면에 관심 있는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극장에서 느끼는 긴장과 집에서 곱씹는 여운,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